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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이야기

재무회계의 의의

by 행주대표 2023. 8. 11.

지금까지 배웠던 내용은 회계의 기초원리였습니다. 오늘부터는 내용을 심화하여 '중급회계'를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기초를 공부했기 때문에 좀 더 심화된 내용이 나오더라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은 '재무회계의 의의'를 주제로 공부하겠습니다.

목차

1. 회계의 정의

2. 재무보고

3. 재무제표와 회계감사

1. 회계의 정의

1941년 미국공인회계사회(AICPA)의 회계용어공보(ATB)에서는 회계를 "재무적 특성을 가진 거래나 사건을 의미 있는 방법과 화폐단위에 의하여 기록, 분류, 요약하고 그 결과를 해석하는 기술(art)"로 정의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직 회계를 학문 또는 과학(science)으로 인식하지 않고 단순한 기술로 간주하였습니다. 이후 미국회계학회(AAA)에서 '기초적 회계이론에 관한 보고서'(ASOBAT)를 발표하면서 회계를 "정보이용자의 합리적인 판단이나 경제적 의사결정에 필요한 유용한 경제적 정보를 식별, 측정, 전달하는 과정"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이 정의는 회계를 단순한 기술로 보지 않고 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산출하여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회계를 "회계정보이용자의 경제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하여 경제적 실체와 관련된 정보를 식별하고 측정하여 보고하는 과정"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정의로부터 회계가 추구하는 목적이 회계정보이용자의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계담당자는 이와 같은 회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당해 기업의 투자자, 대여자, 경영자 등 여러 회계정보이용자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기업과 관련된 거래나 사건을 식별하고 이를 측정,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2. 재무보고

예전의 가내수공업 형태의 개인기업의 경우에는 경영자가 곧 그 기업의 주인이었고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주로 가족이었습니다. 경영자 본인이 필요로 하는 회계자료를 자신이 직접 만들거나 다른 사람에게 만들도록 지시하였으며 회계자료의 최종 이용자는 바로 경영자 본인이었기 때문에 자기가 필요로 하는 내용만 이해할 수 있도록 회계자료가 만들어지면 충분하였습니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서 유럽을 중심으로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이 등장하고 기업의 주인(즉, 주주)과 경영자가 분리되면서 회계자료의 작성 및 제공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 주주의 최대 관심사는 경영자가 제대로 기업경영을 하고 있는지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경영자의 주된 관심사는 자신이 맡아서 운영하고 있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재무성과를 주주에게 보고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경영자의 수탁책임 이행 여부에 대한 회계정보의 제공이 회계의 중심 사고가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업의 이해관계자는 소수의 주주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가 되면서 다수의 주주와 은행을 비롯한 대여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등장하였으며 회계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전하였습니다. 1920년대 말부터 불어닥친 대공황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증권시장이 붕괴되고 회계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투자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팽배하게 되었습니다. 회계정보의 작성 및 보고에 있어서도 일대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기업이 회계정보를 작성할 때 엄격한 지침 및 규칙을 의무적으로 따르고 기업이 작성한 재무제표는 공인회계사의 회계감사를 받도록 함으로써 회계정보의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즉 회계정보가 기업의 내부에서 이용되는 경우에는 회계정보의 작성에 있어서 엄격한 지침이나 규칙이 요구되지 않지만, 회계정보가 기업의 외부이용자에게 제공되는 경우에는 외부이용자의 의사결정을 오도하지 않도록 엄격한 지침이나 규칙에 따라 회계정보가 작성되는 것이 당연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졌고 이때부터 회계기준의 제정과 회계이론의 정립이 본격화되었습니다. 기업의 회계정보이용자는 내부정보이용자(internal users)와 외부정보이용자(external users)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내부정보이용자는 당해 기업과 관련된 정보를 언제든지 얻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계정보의 산출과정에 있어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잇습니다. 따라서 경영자에게 제공되는 회계정보는 내용이나 형식에 있어서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으므로 회계정보를 산출하는 데 지켜야 할 지침이나 규칙이 요구되지 않으며 오로지 경영자가 가장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회계정보를 산출하여 제공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내부정보이용자를 위한 회계를 관리회계(managerial accounting)라고 합니다. 한편 외부정보이용자는 당해 기업과 직접 또는 잔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자로서 현재 및 잠재적인 투자자, 대여자, 거래처, 정부 및 감독기관, 재무분석가, 종업원 및 일반대중 등을 포함합니다. 이들은 기업으로부터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회계정보가 기업 내에서 어떻게 산출되는지 직접 관찰할 수 없고 회계정보를 직접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내부정보이용자와 구별되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외부정보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회계정보는 통일된 지침과 규칙에 따라 작성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충분한 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회계정보의 작성 및 공시과정에서 준거해야 할 지침 또는 규칙을 '일반적으로 인정된 회계원칙'(GAAP,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본 강의에서 다루게 될 회계분야는 기업의 외부정보이용자를 위하여 회계정보를 산출하고 제공하는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데 이와 같이 외부정보이용자를 위한 회계를 재무회계(financial accounting)라고 합니다. 재무회계시스템을 통하여 산출된 회계정보를 외부정보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재무보고(financial reporting)라 하고 재무보고를 할 때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전달 수단이 재무제표(financial statements)입니다. 재무제표는 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및 현금흐름표를 의미하며 주석을 포함합니다.

3. 재무제표와 회계감사

재무제표는 기업이 사용하는 재무보고의 대표적 수단이며 재무제표의 작성 책임은 회사의 경영자에게 있습니다. 경영자는 회사 자산을 운용하여 이익을 창출하는 업무를 주주로부터 위임받은 자로서 회사의 실상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작성 책임을 부담합니다. 주주 등 외부정보이용자는 회사의 재무상태 및 재무성과를 경영자의 수탁책임 관점에서 파악하려는 욕구를 가지기 때문에 경영자는 정기적으로 이들을 위해 회계정보를 산출하여 제공하여야 합니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가 회계정보의 신뢰성입니다. 같은 회계정보라 하더라도 내부정보이용자와 외부정보이용자가 회계정보에 대하여 부여하는 신뢰의 정도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내부정보이용자는 회계정보를 직접 산출했거나 회계정보가 산출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반면, 외부정보이용자는 회계정보가 어떻게 산출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부정보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회계정보가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 회계정보에 독립적인 제삼자가 신뢰성을 부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업은 외부감사인과 감사계약을 체결하여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auditing)를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제고시킬 수 있습니다.

회계감사의역할

외부감사인인 공인회계사는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를 수행한 후 재무제표에 감사보고서를 첨부합니다. 감사보고서의 첫 문단에 공인회계사의 감사의견이 표명되는데 '적정의견'이 표명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감사보고서의 전체 문단 중 적정의견이 표시된 의견문단만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의 의견으로는 별첨된 회사의 재무제표는 회사의 20x2년 12월 31일과 20x1년 12월 31일 현재의 재무상태와 동일로 종료되는 양 보고기간의 재무성과 및 현금흐름을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중요성의 관점에서 공정하게 표시하고 있습니다.

공인회계사가 아무리 성실하게 회계감사를 수행했더라도 적발하지 못한 오류나 부정이 있을 수 있으므로 재무제표가 재무상태나 재무성과 및 현금흐름을 정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의견을 표명할 수는 없습니다. 위의 의견문단에서 키워드는 "중요성의 관점"입니다. 이는 공인회계사가 감사한 재무제표에 오류나 부정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나 그로 인한 영향은 외부이용자의 의사결정이 바뀔 정도로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공인회계사는 회사의 재무제표가 재무상태 등을 정확하게 표시한다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게 표시한다(fairy stated)고 의견을 표명합니다. 이와 같이 회계감사는 외부이용자에게 전달되는 재무제표에 합리적 수준의 신뢰성(비록 절대적 수준의 신뢰성은 아니지만)을 부여함으로써 외부이용자가 의사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역할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